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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세계를 보다]카불로 진격하는 탈레반…‘밑빠진 독’에 100조 투입

2021-08-15 15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20년 전 9.11 테러로 상처 입은 미국 피의 반격에 나서면서 기나긴 전쟁이 시작됐죠.<br> <br>20년 간 승자가 없었던 전쟁.<br> <br>결국 최근 바이든 행정부가 수렁에서 발을 뺐지만, 이제 그 빈자리를다시 탈레반 반군이 차지하고 있습니다.<br> <br>오늘 탈레반의 수도 카불 진입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뉴스가 들어왔습니다. <br> <br><세계를 보다> 강은아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경적을 울리며 환호하는 사람들. <br> <br>"탈레반! 탈레반!" <br> <br>아프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칸다하르가 탈레반에 넘어간 겁니다. <br><br>탈레반은 이미 아프간 34개 주도 중 24곳을 빼앗았고, 수도 카불에서 11km 인근까지 근접했습니다.<br> <br>폐허가 된 마을 곳곳에선 총성이 울리고 아프간 정부군 시신을 끌고 가는 탈레반 반군은 전쟁의 잔혹함도 신의 이름으로 정당화합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신은 위대하다! 신은 위대하다!" <br> <br>미군은 지난 2001년 9.11테러 직후 아프간을 공습했습니다. <br> <br>뉴욕 쌍둥이 빌딩은 물론 워싱턴 팬타곤까지 노린 알 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가 아프간이었기 때문입니다. <br><br>하지만 20년간의 전쟁에서 승자는 없었습니다. <br> <br>미군 등 연합군 3천 5백 여명이 숨졌고 아프간 군경 7만여 명과 탈레반 반군 8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.<br> <br>미군은 100조 원 가까운 돈을 쏟아부었지만, 아프간 정부는 '밑빠진 독'이었습니다. <br> <br>[조 바이든/ 미국 대통령(지난 10일)] <br>"우리는 수천 명의 미군 병력이 목숨을 잃었습니다. 이제 아프가니스탄은 자기 자신을 위해 싸워야 하고, 자신들의 국가를 위해 싸워야 합니다." <br> <br>철군 발표 4개 월 만에 아프간 도시 3분의 2가 탈레반 수중에 넘어갔습니다. <br><br>아프간 군은 30만 명, 탈레반 핵심 전투대원은 7만 명. <br> <br>압도적인 전력차에도 정부 군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. <br> <br>상당 수가 월급을 받으려고 이름만 올려둔 '유령군'이었기 때문입니다.<br> <br>채널A는 수소문 끝에 아프간 수도 카불에 현재 주둔 중인 미군과 어렵게 연락이 닿았습니다.<br><br>그는 "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은 바로 이 곳라고 말할 수 있다"며 "용감한 군인들이 탈레반의 차가운 손에 목숨을 잃었다"고 전했습니다. <br><br>미국이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기 전까지 아프간을 지배했던 탈레반은 반인권 통치로 악명이 높았습니다. <br> <br>여성은 남성 없이 외출할 수도 없었고, 자유연애와 결혼은 금지, 교육도 받지 못했습니다. <br> <br>외출할 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는, 눈 위까지 망사로 덮는 '부르카'를 착용해야 했습니다. <br> <br>[와즈마 프로흐/아프간 여성 권리 행동가] <br>"너무 가슴이 아픕니다. (여성 인권은) 이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쏟아부은 우리의 피와 땀이기 때문입니다." <br> <br>결국 36만 명이 고향을 떠났습니다. <br> <br>사실상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 공항에는 짐을 싸들고 온 주민들로 붐빕니다. <br> <br>베트공에 패망한 월남 '보트피플'을 떠올리게 합니다. <br> <br>[비비 리키아 / 아프간 국민] <br>"폭탄과 로켓 발사로 제 집이 사라졌어요. 탈출해야만 했습니다. 지금 공원에 있는데 누가 우리를 도와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." <br> <br>이런 상황에서 탈레반과 접촉을 시도하며 적극 나서는 건 중국입니다. <br> <br>지난달 말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탈레반 2인자와 만났습니다. <br> <br>[김진호 /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] <br>"미중간의 균열을 해결하거나 자국의 유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탈레반과 접촉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." <br> <br>영국 일간 가디언은 "이번 사태가 사이공(현재의 호치민)을 떠올리게 한다"고 보도했습니다. <br><br>'자유는 공짜가 아니다' 스스로 지킬 힘이 없다면 인권 시계는 20년 전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. <br> <br>세계를 보다, 강은아입니다. <br> <br>euna@donga.com<br>영상취재 : 홍승택 <br>영상편집 : 강 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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